신한 국민 우리 KEB하나 등 국내 ‘빅4’ 은행 가운데 지난해 퇴직연금 운용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의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형퇴직연금(IRP) 등 세 가지 퇴직연금의 적립금 총액은 63조3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빅4’ 은행의 적립금 규모가 64.3%(40조7185억원)를 차지했다.

4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의 적립금이 12조90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국민은행(10조9518억원), 우리은행(9조3545억원), KEB하나은행(8조3213억원) 등의 순이었다.

빅4 은행의 DC와 IRP 중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운용 수익률(가중평균)을 비교한 결과 신한은행의 수익률이 2.03%로 가장 높았다. 2위는 우리은행으로 지난해 1.92%의 수익률을 올렸다. KEB하나은행은 1.69%, 국민은행은 1.67%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3월 조용병 행장 취임 이후 투자자산전략부를 통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전담 관리했다”며 “국내펀드 위주로 운용하는 다른 은행과 달리 해외펀드 비중을 높이고 수익성이 낮은 펀드 운용 비중을 수시로 재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별로 살펴보면 DC 수익률은 우리은행이 2.47%로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2.39%), 신한은행(2.31%), KEB하나은행(2.08%) 등이 뒤를 이었다. IRP 수익률은 신한은행(1.1%)이 1위였으며 다음으로 KEB하나은행(0.68%), 국민은행(0.44%), 우리은행(0.38%) 순이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