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력산업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2014년 10월 취임한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임기 내 발전소 3만5000㎿를 짓겠다”고 약속한 뒤 최근 들어 부지 선정에 나서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한국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이 발전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리포트] "5년내 3만5천㎿ 발전소 건설" 대통령 공약에…전력시장 들썩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지난 18일 현지에서 연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보비 시아기안 인도네시아 경제조정부 아시아경제협력국장은 “인도네시아 인구는 한국의 5배여서 발전 수요가 크지만 발전소 용량은 5만㎿로 한국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경제성장에 걸맞은 증설이 필요하다”며 “한국 일본 등 발전소 경험이 풍부한 국가의 기업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5년) 내 3만5000㎿를 추가로 확보하려면 1000㎿짜리 발전소를 짓는다 해도 35기가 필요하다. 발전소 1기를 짓는 데 4~5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인프라 개발에 향후 5년간 500억달러(약 60조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해 발표했다. 당시에는 주로 도로, 철도, 공항 건설 관련 계획을 발표했으나 올 들어 전력 발전소 건설 사업 입찰에도 참여하는 등 행보를 넓히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해 초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인도네시아에 1400억엔(약 15조원)의 차관을 제공하기로 한 뒤 수마트라섬 철도 건설 사업권을 따냈고 발전소 사업권에도 진출을 준비 중이다.

한국 기업도 뛰어들고 있다. 한국전력은 오는 3월 예정된 30억달러 규모의 숨셀9 발전소(1800㎿)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다. 1320㎿ 규모의 탄중자티B석탄발전소를 운영하는 중부발전은 현지 발전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요한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상무관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지, 건설에 필요한 자금 규모 등을 감안할 때 경험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한국 기업이 발전 사업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자카르타=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