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우리의 생활 속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국내차와 수입차 간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한경닷컴은 다양한 자동차 산업의 이야기(카톡)를 까놓고 얘기할 수 있는(까톡) 칼럼을 연재합니다. <편집자 주>

일본 완성차기업 마쓰다(Mazda)가 한국 진출을 추진중이다. 마쓰다가 국내 진출하면 일본차 빅3(도요타 혼다 닛산)에 이어 후발 업체로 수입차 시장에 합류하게 된다.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내수 4위 업체인 마쓰다는 자동차 애호가들에게 익히 알려져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낯설다. 벌써부터 신생 브랜드의 성패 여부를 놓고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김정훈의 카톡까톡] 한국행 택한 마쓰다, 가시밭길 안되려면
마쓰다는 히로시마에 본사와 공장을 둔 대중차 브랜드다. 연간 자동차 생산량은 150만대 규모로 세계 15위권이다. 1920년 코르크 마개를 만들던 동양코르크공업에서 출발한 동양공업이 전신이며 마쓰다 상표는 1984년부터 쓰게 됐다. 투싼·스포티지와 비슷한 크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X-5(사진)를 비롯해 준중형 세단 마쓰다3, 중형 세단 마쓰다6 등이 한국 시판 모델로 거론중이다.

해외 모터쇼에서 본 마쓰다 자동차는 대체로 디자인이 우수했다. 직접 타보진 않았으나 도요타 혼다 등 유수 일본차 회사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물론 디자인만 좋다고 수입차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좋은 제품과 좋은 가격이 뒷받침돼야 한다.

마쓰다의 한국 진출에 부정적 시각도 많다. 일본차 빅3보다 낮은 인지도가 가장 큰 걸림돌이다. 유럽차가 80%를 점유한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는 낮다. 판매 부진으로 국내 사업을 철수한 스바루, 미쓰비시 등의 사례만 봐도 일본차 후발업체들이 한국에서 사업한다는 게 그리 만만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년간 자동차 업종을 취재한 한 기자는 "마쓰다는 기술력은 있고 디자인은 좋은 회사다. 다만 실내 인테리어의 싼 재질감은 현대차보다 못한 경우도 많이 봤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장단점이 뚜렷한 브랜드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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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는 어렵다. 당장은 한국법인 설립보단 판매업자인 딜러사에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다 수입·판매를 추진중인 수입차 딜러 업체들도 매출 확보를 우선으로 둘 것이다. 가급적이면 여러 브랜드를 취급하고 자금력이 풍부한 메가딜러가 맡는 게 마쓰다로선 유리할 수 있다.

일본차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수입차 사업을 하려면 서비스 품질도 신경써야 할 것"이라며 "단순히 차만 팔고 시설 투자를 게을리 할 생각이라면 한국에서 고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마쓰다는 스바루와 미쓰비시의 실패를 교훈 삼아 성공할 수 있을까. 이탈리아 국민차 피아트의 경우 '수입차 프리미엄'을 외치다가 한국에서 되레 외면받기도 했다. 수입차 신규등록이 연간 24만대에 달할 만큼 성장했다고 무턱대고 덤볐다간 소비자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

마쓰다 한국 진출에 대한 주변 반응을 살펴봤다. "디자인은 좋지만 내장재가 별로란 소문이 있어서 구매까진 고민된다" "기술력이 좋은 회사라 마케팅만 잘하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 "만약 가격대가 현대차와 비슷하면 마쓰다로 갈 의향이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접했다.

마쓰다가 좋은 제품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 실패가 두렵다고 도전을 멈춰야 할까. 마쓰다의 도전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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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