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투자하는 증권사, 정부 정책자금 대준다
앞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증권회사는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정부의 정책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성장사다리펀드(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으로 법인화)와 산업은행은 올해부터 출자할 돈 가운데 일정 금액을 따로 떼어내 ‘중소기업특화증권사’가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수의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털(VC) 증권사 간 콘테스트(공모)를 거쳐 운용사를 선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중소기업특화증권사에는 이들만 따로 경쟁할 수 있는 별도의 ‘리그제’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신기술사업금융업을 겸영하는 증권사들만 이 같은 리그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올해 성장사다리펀드는 6000억원, 산업은행은 4000억원을 벤처기업 관련 펀드에 출자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증권사들이 정책자금 운용사로 참여할 수 있는 진입장벽이 대폭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백억원을 굴릴 수 있는 ‘당근’이 도입되면 중소기업특화증권사에 선정되기 위한 증권사 간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위는 중소벤처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올해부터 중소기업특화증권사 지정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각 증권사의 인수합병(M&A) 중개 및 자문 서비스 역량 등을 평가해 오는 3월까지 5개 안팎의 중소기업특화증권사를 지정할 계획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