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유럽 지역에서 판매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빅3 시장(중국 미국 유럽) 중 유럽에서 가장 높은 10% 가까운 판매 성장률 기록했다.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경기 회복으로 판매량이 살아나고 있다.

현대·기아차, 유럽서 판매 드라이브…성장률 美中 제쳤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의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EU(유럽연합) 및 EFTA(유럽자유무역연합)에서 85만4920대를 팔아 2014년 대비 9.9% 증가했다. 현대차가 47만130대로 10.9% 성장했고 기아차는 38만4790대로 8.8% 늘었다.

이들 지역의 전체 승용차 판매는 1420만대로 전년보다 9.2% 늘었다. 현대기아차는 10%에 근접한 성장률을 보여 산업 평균치를 뛰어넘었다. 유럽 내 6%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유럽의 경기회복과 프로모션 확대 등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렸다"며 "유럽 시장은 2013년 자동차 판매량이 저점을 찍고 회복 중이지만 연간 판매 규모는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어서 성장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고급차 메이커의 본고장인 유럽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는 것은 현대·기아차의 디자인과 품질이 현지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어낸 것이라 볼 수 있다.

지난해 성적표에 고무된 현대·기아차는 연초부터 신형 스포티지와 유럽 전략형 차량인 i20 액티브 등을 출시해 판매 확대에 나선다. 작년 4분기 유럽 전역에 투입시킨 신형 투싼과 뉴 씨드 역시 신차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올 초 유럽지역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와 i20 액티브.
올 초 유럽지역 판매를 시작하는 현대·기아차의 신형 스포티지와 i20 액티브.
유럽에 이어 미국 시장도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미 시장은 2014년 대비 5.7% 증가한 1750만대에 달했다. 현대·기아차도 역대 가장 많은 138만대를 팔아 전년 대비 6.2% 늘었다.

다만 시장 점유율 상승이 관건이다. 저유가로 SUV 및 픽업트럭이 증가하면서 현대·기아차와 경쟁하는 도요타, 혼다 등 일본차 업체들의 판매량이 대폭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 점유율 7.94%를 기록해 판매량을 늘리고도 8% 점유율을 넘지 못했다.

중국의 성장세 둔화는 현대·기아차가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820만대에서 813만대로 성장 목표를 처음으로 낮춘 배경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년보다 4.9% 감소한 168만여대를 판매했다. 올해도 중국 시장은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는 올해도 토종 업체에게 점유율을 뺏길 가능성이 있고 미국은 신차 사이클 종료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유럽은 여전히 반등 여지가 많고 미국과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유율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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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