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인 출신' 주영섭 신임 중소기업청장 "중기 체질개선 통해 글로벌화 이끌겠다"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내정자(60·사진)는 “중소기업도 이제 해외를 안방 드나들듯 해야 한다”며 “글로벌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주 신임 청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중소·중견기업이 도약해야 한다”며 “그동안 기업과 학계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에 알맞은’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신임 청장은 최초의 ‘기업인 출신’ 중소기업청장이다. 지금껏 중소기업청장은 행정관료와 교수가 맡았다. 주 신임 청장은 서울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산업공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0년부터 20년간 ‘대우맨’으로 일했다. 대우자동차 중앙연구소에 입사한 뒤 대우전자 기획본부장, 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2000년 외국계 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제너럴일렉트릭(GE) 계열사인 전자부품 제조사 GE써모메트릭스에서 아시아태평양담당 사장으로 일했다. 이후 자동차 내비게이션 회사 현대오토넷 대표 등을 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연구개발(R&D)전략기획단 주력산업총괄 투자관리자(MD),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등으로도 활동했다. 지금은 서울대 공과대학 산학협력추진위원장 겸 기계항공공학부 초빙교수다.

앞으로 중소기업의 R&D 지원 강화에 정책방향 초점을 맞출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평소 “중소기업의 글로벌화를 위해서는 R&D 역량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 강연에서는 “주요 대학 안에 중소·중견기업 전용 기술지원센터를 운영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지원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정부출연연구소 확대와 기술전문회사 설립 등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집중한 활동도 중소기업 기술 컨설팅이다. 42년 지기인 이건우 서울대 공대학장과 손잡고 서울대 공학컨설팅센터를 세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기술 및 마케팅 컨설팅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주 신임 청장은 “해외에서 성공하는 중소기업의 사례를 크게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