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IB 개소식 참석으로 국제무대 데뷔…시진핑 주석에 이어 두 번째 축사
"AIIB는 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견인차"

"앞으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많은 사업을 할 것이고, 한국은 그 사업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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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AIIB 개소식에 한국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또 "AIIB는 아시아 국가가 주도한 첫 번째 국제금융기구다.

우리가 (이런 국제금융기구) 출범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것도 처음"이라며 AIIB 출범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AIIB가 중국이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맞물려 있고 인프라에 많은 투자를 할 계획인 만큼, 주주인 한국이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 기업들이 국제적 인프라 투자와 관련한 유용한 정보들을 더욱 많이 활용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내달 중순쯤 다섯 명의 부총재를 선출하는데 한국이 여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부총재뿐 아니라 다른 고위직에도 많이 진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개소식과 함께 열린 이사회 창립대회에서는 진리췬(金立群) 전 재정부 부부장이 초대 총재로 선출됐다.

부총재는 50명가량이 경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부총리는 이날 역내 회원국을 대표해 한 축사에서 AIIB는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해온 아시아 지역의 부족한 투자자금을 메우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해 아시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주도할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또 "중국의 대문호 루쉰(魯迅)은 '고향'이라는 소설에서 '애초에 길은 없었다.

많은 사람이 걸으면 그것이 길이 된다'고 말했다"며 "2년 전 AIIB가 걷기 시작한 좁은 오솔길이 많은 사람이 같이 걸으면서 넓은 길로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취임한 유 부총리가 국외출장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 부총리는 이번 방중 기간 중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과 만나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동북아 지역 실물경제와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협의하고, 진리췬 총재와도 한국 인재의 AIIB 진출 확대 방안, 한국 기업·금융기관과 AIIB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