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상·하원 합동회의장.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이자 여덟 번째인 신년 국정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강하다”며 퇴임을 앞둔 자신의 업적을 강조했다.

오바마의 경제성적표는 어떤 상태일까?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이날 ‘오바마의 경제적 유산은 미완성 과제’라는 다소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오바마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한창이던 2009년 집권한 뒤 미국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허점이 많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해도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낫지만 빌 클린턴이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시절에는 못 미친다고 강조했다.

우선 CNN머니는 △미국의 실업률이 2008년의 10.3%에서 작년 말 기준 5%로 떨어졌고 △주식시장이 호황을 유지하고 있고 △기업 이익이 최고 수준이라는 점 등을 긍정적인 상황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오바마가 ‘우승 후 돌아야 할 트랙에는 깊은 구멍이 뚫려 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결함으로 가계소득이 줄고 있는 점을 꼽았다. 오바마 취임 초 1인당 평균 5만4925달러였던 미국의 중위 가계소득은 2014년 기준 5만3657달러로 줄었다. 톰 페레스 미 노동부 장관도 “경기 회복의 미완성 과제가 가계소득”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성장률도 역대 대통령에 비하면 낮은 편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역대 대통령의 재임기간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레이건 3.5%, 클린턴 3.9%인 데 비해 부시와 오바마는 2.1% 수준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