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2년째 1000억달러대 무역 흑자
한국이 소재·부품 분야에서 2년 연속 1000억달러대 무역 흑자를 달성했다. 일본 소재·부품에 대한 의존도는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2015년 소재·부품 교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소재·부품 수출은 전년보다 4.1% 감소한 2647억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다른 분야의 수출이 더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5272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보다 2%포인트 높아진 50.2%를 기록했다. 수입은 1597억달러로 전년보다 5.1% 줄었다. 전체 수입(4368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6.6%였다.

무역수지는 1051억달러 흑자를 냈다. 2014년 1078억달러에 이어 2년 연속 흑자 규모가 1000억달러를 초과했다. 한국은 소재·부품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다가 1997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그 규모를 늘려왔다. 최규종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은 “한국 제조업이 조립산업에서 소재·부품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은 베트남으로 소재·부품을 170억달러어치 수출했다. 전년보다 35.2% 늘어난 수치다. 중국(-1.9%) 유럽연합(EU·-11.2%) 일본(-13.2%) 등 다른 주요 지역 수출은 감소했다.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이 베트남으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2011년 23.6%에 달했던 대(對)일본 수입의존도는 지난해 사상 최저치인 16.5%로 낮아졌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