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북미 최대 자동차 전시회에서 철강사로는 사상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하고 첨단 제품을 전시한다.

포스코는 11일(현지시간)부터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막을 올리는 '2016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기술전시회를 열고 트윕(TWIP), HPE(고온프레스성형)강 같은 포스코 고유 개발 제품을 비롯해 30여 종의 미래 자동차 철강소재를 공개한다고 10일 밝혔다.

철강사가 세계 4대 모터쇼에서 기술전시회 부스를 차리는 것은 포스코가 처음이다.

트윕강은 포스코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최첨단 강재로 세계 철강사 가운데 포스코가 유일하게 양산에 성공했다.

강도와 가공성을 획기적으로 향상해 '꿈의 강재'로 평가받는다.

㎟당 100㎏의 하중을 견디면서 같은 강도의 강재보다 가공성은 5배나 높다고 포스코는 설명했다.

이 때문에 충격 흡수가 뛰어나 자동차 앞뒤 부분의 범퍼빔 등에 적용해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HPE강은 열처리 때 가공성을 높인 제품이다.

통상 철강재의 강도가 1.5 GPa(㎟당 150㎏까지 하중을 견딘다는 뜻)보다 높아질 경우 가공이 어려워지는데 이런 단점을 보완했다.

이 제품은 측면 충돌 또는 전복 사고 때 외부 충격으로부터 탑승자를 보호해야하는 센터 필러(차의 기둥) 등에 적용된다.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포스코가 세계 최고 강도 수준인 2GPa급 제품의 생산에 성공했으며 지난 2014년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된 르노의 친환경 차량 이오랩에 사용됐다.

아울러 포스코는 이번 행사에서 최근 양산에 성공한 고강도·고연성의 1GPa급 트립(TRIP)강과 개발 중인 포스M-XF강 등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포스코가 생산하는 첨단 자동차강판을 모두 적용한 이상적인 철강 차체도 공개한다.

포스코는 "이 차체는 기존 준중형급 차체에 비해 약 26.4% 가벼우면서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수성이 검증됐다"고 설명했다.

이 차체는 유로 NCAP(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과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기준에 따라 내부적으로 수행한 성능평가 실험에서 최고 안전 등급인 별 5개와 굿(good) 등급을 받았다.

또 이 차체는 소재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전 주기에 걸쳐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측정하는 LCA 평가 결과 일반 내연기관 차체에 비해 50%, 같은 크기의 전기차 차체보다는 9%가량 배출량이 적었다.

포스코는 현재 전세계 10개 자동차강판 생산공장 및 24개의 가공센터를 통해 도요타,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톱 15개사와 여러 부품제조사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 GM 등으로부터는 '올해의 공급사상'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는 현재 860만t 수준인 자동차강판 판매량을 2018년까지 1천만t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제품과 함께 성형·용접 등의 이용기술도 함께 제공하는 솔루션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자동차강판 판매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70%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