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부동산 회사인 완다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이어 의료사업에 진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완다그룹이 150억위안(약 2조7000억원)을 들여 상하이, 청두, 칭다오 등 3개 도시에 부유층을 겨냥한 대형병원을 설립한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병원은 영국 병원관리전문회사 ‘인터내셔널 하스피털그룹(IHG)’이 관리한다. 완다그룹은 IHG와 10년간 글로벌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은 최근 베이징을 방문한 필립 해먼드 영국 외무장관이 이끈 영국 대표단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완다가 중국 외에 다른 나라에 병원을 설립할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WSJ에 “해당 병원들은 부유층 환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본부 병원은 2018년 칭다오에 건립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병원과 청두 병원은 올해 1분기 착공할 계획이다.

완다그룹의 의료사업 진출은 중국 정부의 개인 의료보험 확대 정책에 적극 호응한 것이라고 외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낙후한 의료부문을 개선하고 의료보험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의료개혁을 추진 중이다. 완다그룹은 중국의 국공립병원이 시설 부족으로 환자가 붐비는 상황을 감안해 부유층과 중산층을 대상으로 신설 병원을 운영할 방침이다.

완다그룹은 ‘쥬라기공원’ ‘인터스텔라’ 등을 제작한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제작사 레전더리를 인수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칭다오에서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세계 최대 영화 스튜디오인 ‘오리엔탈 무비 메트로폴리스’를 건설 중이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