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주도하다 한류 타고 MBC·SBS도 경쟁 가세

아시아 지역에서 한국 드라마를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 붐이 일면서 각 지상파 방송사들의 방송프로그램 수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7일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2015년 방송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지상파 3사의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총 1억9천140만 달러(약 2천297억원)로 집계됐다.

방송사 별로는 KBS가 6천739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MBC가 6천410만 달러, SBS가 5천937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2004년에는 전체 지상파 방송프로그램 수출액 5천551만 달러 가운데 KBS 2천521만 달러, SBS 1천504만 달러, MBC 1천498만 달러로, KBS의 수출액이 MBC, SBS보다 월등히 많았다.

그러나 한류를 타고 방송프로그램 수출 경쟁이 가열되면서 2007년에는 총 수출액 9천537만 달러 가운데 SBS가 3천40만 달러로, KBS(3천25만 달러)와 MBC(2천852만 달러)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이어 2009년에 SBS 3천531만 달러, KBS 3천392만 달러, MBC 3천129만 달러, 2011년에는 KBS 6천119만 달러, MBC 5천7만 달러, SBS 4천560만 달러 등으로 방송 3사의 수출액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지상파 3사의 방송프로그램 수출액은 2003년 2천726만 달러에서 2004년 5천551만 달러, 2005년 1억262만 달러로 급증한 뒤 2007년 8천933만 달러, 2009년 1억137만 달러 등으로 약세를 보이다 2010년 1억2천176만 달러, 2011년 1억5천807만 달러 등으로 다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상파 방송프로그램은 현재 일본·홍콩·중국·대만·태국 등 아시아 국가를 비롯해 미국 등 미주, 영국·프랑스·루마니아 등 유럽, 가나·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까지 수출되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한류가 이어지고 정부 차원의 콘텐츠 교류·협력 지원이 강화되는 가운데 방송사간 경쟁이 가열되면서 방송프로그램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aup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