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의 순항에 힘입어 미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은 2015년 미국에서 한 해 팔린 자동차 수가 1천747만 대로 역대 최고치였던 2000년의 1천735만 대를 넘어섰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의 각 자동차 메이커들이 이날 보고한 작년 12월 한 달 및 2015년 전체 판매 실적을 취합한 결과다.

지난해에는 제로(O)에 가까운 금리가 줄곧 유지된 데다가, 세계적인 저유가로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거나 유지·관리하는데 어느 때보다도 용이한 환경이 조성됐다.

여기에 미국 내 실업률이 떨어지면서 구매 능력을 갖춘 소비자들이 자동차 시장으로 대거 진입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자동차 판매를 보류했던 사람들도 신차 구매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 자동차 메이저인 제너럴모터스(GM)는 전년보다 5% 늘어난 300만 대 이상을, 포드는 250만 대 이상을 각각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을 일으킨 독일 자동차업체 폴크스바겐은 미국 시장에서 5% 판매율 하락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각광을 받았다.

SUV는 중소형 승용차 보다 높은 판매율 신장을 보이며 선전했다.

그러나 소형차와 하이브리드차, 전기차는 직격탄을 맞았다.

전기차인 닛산 '리프'의 판매율은 전년보다 43% 떨어져 연간 1만7천 대 판매에 그쳤고, 도요타의 '프리우스 하이브리드'도 11% 하락해 18만5천 대가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차 시장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판매율이 4% 이상 증가했고, 이어 BMW와 렉서스가 근소한 차이로 뒤를 이었다.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