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5%가 올해 국내 경제 상황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 부진과 가계부채 급증, 수출 부진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정부가 올해 4대 구조개혁을 적극 추진해 경제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0~18일 전국 20세 이상 성인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전체의 55.1%가 ‘2016년 국내 경제가 2015년보다 안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직업별로는 자영업자(65.6%), 연령대 중에선 50대(62.6%)에서 올해 경제를 안 좋게 전망하는 비율이 높았다. ‘2015년과 비슷할 것이다’를 고른 응답자는 38.3%, ‘나아질 것이다’는 6.6%에 그쳤다.

경기 회복을 가로막을 가장 큰 장애 요인에 대해선 응답자의 43.4%가 소비 부진을 선택했고 가계부채 악화(25.5%), 수출 부진(12.7%), 기업투자 부진(11.4%), 건설투자 위축(7.0%) 등의 순으로 비율이 높았다. ‘경제적 행복의 가장 큰 장애물’에 대해선 28.8%가 노후준비 부족을 꼽았다. 자녀양육·교육(21.9%)과 일자리 부족(20.2%)을 고른 응답자 비율도 20%를 넘었다.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를 묻는 질문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47.7%)가 4대 구조개혁을 통한 경제체질 개선이라고 답했다. 주택가격 안정화(24.2%)와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활성화(16.5%), 기업 구조조정(11.6%) 등이 뒤를 이었다. 공공 금융 노동 교육 등 4대 구조개혁 분야 가운데선 노동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한 응답자가 44.8%로 가장 많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