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을 겪는 보루네오가구의 임시주주총회가 4일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치러졌다.

표 대결 결과 기존 경영진 대부분이 계속 회사 경영을 맡게 됐지만, 치열한 경영권 다툼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오전 인천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는 총 7건의 이사·감사 해임 안건과 11건의 이사·감사 선임 안건이 올라왔다.

하지만 이 중 김환생·이현경 두 이사의 해임 안건만 가결되고, 현직대표인 송달석 씨를 포함한 이사 5명은 자리를 지켰다.

송 대표는 현 최대주주인 전용진 씨(지분율 15%)측이 지난해 11월 선임한 인물이다.

현재 보루네오는 최대주주 전 씨, 송 대표측과 전직 임원 김은수 씨가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태왕이엔씨 등 8인의 주주 집단 사이에서 경영권 갈등을 겪고 있다.

태왕이엔씨 등 8인은 그간 지분 5.6%를 확보한 후 보루네오의 합병, 해산 등을 주요 목적으로 이날 주총을 소집했다.

업계에 따르면 양측은 이날 주총에 앞서 약 80%의 지분을 가진 소액주주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치열한 물밑작업을 벌여 왔으며, 소액주주들도 기존 경영진에 대한 찬·반을 두고 입장이 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주총장에서는 회의 시작전인 오전 8시께 부터 경찰 인력이 동원돼 주주나 핵심 관계자 외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오전 9시 10분께 시작한 회의는 오전 9시 50분께 종료됐지만, 태왕이엔씨 측 인사들과 이에 동조하는 일부 주주들은 결과 무효를 주장하며 계속 자리를 지졌다.

현장에 간 보루네오 관계자는 "회의가 끝난 후에도 태왕이엔씨 측에서 동원한 소액주주들이 현장에 남은 채 자기들끼리 표결 무효를 주장하는 등 고성이 오갔다"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소액주주들은 결과 무효를 주장하며 향후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보루네오는 지난달 24일 김은수 씨 외 5인을 145억원 횡령·배임 혐의로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고소했고, 거래소는 같은 날 보루네오가 상장자격심의 대상에 속하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보루네오 주식의 거래를 정지시켰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