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4일 시무식에서 수익성 등 구조혁신 가속화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권 회장은 이날 포항 본사 대회의장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사업구조, 비용구조, 수익구조, 의식구조 등 기존의 틀을 깨는 구조혁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선 수익성 관점에서 그룹의 사업구조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지금까지는 재무구조 개선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했다면 올해는 수익성 관점에서 숨어 있는 잠재 부실까지도 제거하는 철저한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강도 경영쇄신을 벌이고 있는 포스코는 지난해 경쟁력이 약하거나 핵심 자산이 아닌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외 19개 계열사(해외 연결법인 13개사 포함)를 정리했다.

올해도 35개사를 더 쳐낼 계획이며 총 89개 계열사를 매각 또는 청산할 방침이다.

권 회장은 "구매부터 생산, 기술개발, 나아가 경영자원 관리까지 조직 운영의 모든 부분이 저비용, 고효율 구조로 일대 전환돼야 한다"며 "저수익, 비효율 설비는 가동 중단 등 최적의 운영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IP(혁신 포스코) 프로젝트를 대형화, 체계화해 낭비되는 부분을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프로젝트 중심의 업무 방식을 도입해 수익성 향상에 직결되는 IP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권 회장은 "수익구조 혁신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영업 부문은 고객 감동의 진화된 솔루션 마케팅을 전개하고 연구개발(R&D)과 생산부문은 영업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월드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해외 법인 역시 법인 자체의 구조적 혁신과 함께 비용절감 계획을 차질없이 실천해 조기에 턴어라운드를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 회장은 계열사들은 본사 및 기존 수익 모델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해 독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라고 주문했다.

비자금 조성 등 내부 비리 문제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는 지난해 5월 그룹 내 고위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하면서 비상경영쇄신위원회를 발족했고 그해 7월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경영 쇄신안을 발표한 바 있다.

검찰이 지난해 11월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 등 핵심 인물들을 일괄 불구속 기소하면서 8개월간의 포스코 비리 의혹 수사는 일단락됐다.

권 회장은 "비윤리 행위에 대해서는 지위고하와 경중을 따지지 않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며 "윤리경영의 바탕 위에 성과에 따른 평가와 보상을 강화함으로써 더 높은 성과를 내는 선순환의 기업문화를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끝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며 "생산현장에서, 영업현장에서, 건설현장에서 모든 구성원이 끊임없이 개선하고 도전한다면 오늘의 위기는 반드시 극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