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은 4일 오전 8시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2016년 시무식을 열었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현대차그룹은 4일 오전 8시 양재동 본사 대강당에서 2016년 시무식을 열었다. 정몽구 회장이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정훈 기자)
[ 김정훈/안혜원 기자 ] "올해는 R&D(연구개발) 역량을 더 강화하고 질적 성장 추구하자."

4일 오전 8시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 대강당. 7시 57분 현대차그룹 부회장단 및 사장단 23명이 먼저 자리에 착석한 후 8시 1분께 정몽구 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정 회장은 새해 첫 임직원들과 인사하는 시무식에서 새해 경영방침을 '산업혁신 선도 미래경쟁력 확보'로 꼽았다. R&D 부문 투자 확대를 핵심 과제로 내세우고, 글로벌 800만대 고지를 확고히 올라선 시점에서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R&D 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고 새해에는 기술 혁신과 신차 품질 향상을 위한 R&D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선 미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네이비색 줄무늬 정장 차림으로 시무식에 참석해 약 20여 분간 신년사를 했다. 미리 준비해 온 원고를 그대로 읽지 않고 새해 희망하는 메시지와 사업계획 등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현대차그룹의 2016년 경영 화두는 내실 강화로 보여진다. 정 회장은 신년사에서도 '질적 성장'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정 회장은 "양적 측면의 성장은 800만대 이상 생산으로 어느 정도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세계 5위권에 이르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앞으로는 브랜드 제고를 위한 질적 성장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세계 시장에서 813만대 생산·판매 목표를 확정했다.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국 경기 부진으로 해외 시장에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 무리한 외형 확대보단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800만대 이상 판매를 달성했고 올해는 중국 시장 회복 등이 예상돼 810만여 대의 판매 계획을 세웠다"며 "기술 혁신과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임직원들이 더욱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정훈/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