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만에…저비용항공사 '해외노선 100개 시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출범 10년 만에 ‘해외노선 100개 시대’를 열었다. 국내 LCC 시장은 옛 한성항공(현 티웨이항공)이 2005년 처음으로 취항하면서 시작됐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국내 5개 LCC는 지난달 한 달 동안 7개 해외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에 따라 국내 LCC 업계가 운항하는 해외노선 수는 총 103개가 됐다. 2014년 말(65개)과 비교하면 58.5% 증가해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해외노선 수(88개)를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LCC들이 다양한 해외 신규 노선을 개발해 하늘길을 넓히고 있다”며 “항공기 도입으로 좌석 공급 능력을 키운 것도 LCC 해외노선이 늘어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LCC들이 운항 중인 항공기 수는 82대로, 2014년 말(62대)보다 20대 증가했다.

티웨이항공은 대구~상하이, 인천~비엔티안, 인천~호찌민 등 9개 노선을 늘렸다. 이스타항공은 제주~방콕 등 6개, 제주항공은 인천~다낭 등 7개, 에어부산은 부산~괌 등 5개 해외노선에 비행기를 처음 띄웠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LCC 안전 문제와 관련해 특별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새벽 1시(현지시간) 세부 막탄공항을 출발해 김해공항으로 향하던 진에어 LJ038 편의 앞쪽 왼편 출입문에서 소음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이달 중에 국내 LCC에 대한 특별 안전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진에어와 제주항공,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은 물론 화물만 운송하는 에어인천까지 대상에 넣었다. LCC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와 규정 준수 여부를 점검해 ‘LCC 안전관리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