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탈 불황 해법은 프리미엄 시장 공략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업계가 2016년 프리미엄 제품으로 불황 타개 및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인 월드 프리미엄(WP) 생산 비중을 지난해 39.6%에서 올해 45%로 높이고 2017년에는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1일 밝혔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자체 선별한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해 인도에 준공한 180만t 규모의 고급 자동차용 냉연공장을 올해부터 완전 가동할 것”이라며 “내년 광양제철소에 짓는 연산 50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 공장(CGL)을 가동하면 WP 비중이 50%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일반재의 수익성은 전년 대비 30% 하락했지만 WP 제품 판매에 힘입어 전체 수익성은 10% 이상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도 프리미엄 철강 생산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가장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특수강 시장이다. 특수강은 현대제철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산업뿐만 아니라 우주항공·로봇·기계 등의 핵심 부품으로 쓰인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산 100만t 규모의 당진 특수강 공장을 본격 가동한다. 또 1295억원을 투자해 충남 당진 2냉연공장에 고급 자동차용 초고장력 강판 생산설비를 완공, 이달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2018년까지 고부가가치 특화 제품 개발에 나선 뒤 2019년부터는 강도 및 성형성을 동시에 높인 차세대 자동차용 강판 AMP(다상복합조직강) 등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국제강은 부산공장에 올해 하반기까지 총 250억원을 투자해 연산 10만t 규모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컬러강판 생산 능력이 기존 65만t에서 75만t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이는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내달부터 최장 6200m의 코일철근 ‘디코일’도 생산한다. 기존 막대기 형태가 아닌 둘둘 말린 형태의 디코일은 건축 수요에 맞게 고도화한 기술로 가공한 제품이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