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28일 개장…"면세점 키워 여의도를 아시아 맨해튼으로"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시내면세점 이름을 ‘갤러리아면세점63’으로 정하고 오는 28일 전체 공간의 60%를 개장한다. 지난 7월 신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한 지 5개월여 만이다.

한화갤러리아는 23일 63빌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면세점 운영 계획을 밝혔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63빌딩 본관 및 별관 그라운드플로어(지하 1층)와 별관 1~3층에 1만153㎡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은 럭셔리 부티크·화장품, 1층은 명품 시계·주얼리, 2층은 국산 화장품·패션·잡화, 3층은 K스페셜홀(국산품 및 중소기업 상품)로 구성했다. 28일 부분 개장 때 총 369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내년 6월 정식 개장 때는 4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한화 '갤러리아면세점63' 28일 개장…"면세점 키워 여의도를 아시아 맨해튼으로"
황용득 한화갤러리아 대표는 “MD(매장 구성)를 차별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며 편집숍 ‘한함’과 ‘G스트리트’ 등을 예로 들었다. 한함은 한국 전통문화의 얼을 담은 장인들의 옻칠그릇, 나전칠기 등 공예품과 의류를 판매하는 매장이다. G스트리트에는 해프닝, 플레이노모어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15개가 입점했다. 중견·중소기업 브랜드 45개를 모은 홈쇼핑 전문관 ‘아임쇼핑’도 갤러리아면세점63의 차별화된 매장이다. 중소기업 브랜드가 전체 입점 브랜드의 42%를 차지한다.

내년 3월에는 이탈리아 3대 명품 정장 브랜드의 하나인 스테파노리치가 국내 면세점업계 최초로 들어선다. 쇼파드와 파네라이 등 명품 시계·주얼리 브랜드 입점도 예정돼 있다. 황 대표는 “최정상급 명품 브랜드와도 내년 6월 정식 개장에 맞춰 입점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면세점의 혜택을 통합한 ‘원 카드’ 서비스도 선보인다. 한화갤러리아가 발급한 카드 한 장으로 면세점, 백화점, 63빌딩 쇼핑몰에서 모든 혜택을 누릴 수 있다. VIP 전용 라운지인 ‘다이아몬드 라운지’를 열고 1 대 1 쇼핑을 돕는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서울의 동맥인 한강과 여의도 관광 인프라를 활용해 여의도를 신흥 관광·쇼핑 명소로 발돋움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여의도와 영등포 일대를 한류코스, 전통코스, 문화·예술코스, 한강코스 등 테마별로 구성한 ‘여의도 관광맵’을 기획해 서울 주요 관광지에 배포하기로 했다.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내년 5곳을 시작으로 2019년까지 중국에 30곳의 거점 사무소도 마련한다. 황 대표는 “갤러리아면세점63을 앞세워 여의도 지역을 미국 뉴욕의 맨해튼 같은 선진국형 관광지로 부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63은 내년 매출 5040억원, 앞으로 5년간 누적 매출 3조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에 면세점을 추가로 내고 해외에도 진출하는 등 면세점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