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년 만에 글로벌 전략회의…저성장 해법 찾는다
삼성전자가 ‘저성장 시대 해법 찾기’를 주제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국내외 법인을 총괄해 500여명의 핵심 임원이 모이는 자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도 참석해 임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16~18일 경기 수원디지털시티에서 CE(소비자가전)부문과 IM(IT·모바일)부문이 회의를 여는 데 이어 22~23일 기흥·화성캠퍼스에서 DS(부품)부문이 회의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이 각각 회의를 주재한다. 이 부회장은 예년처럼 전략회의에 계속 참석하지는 않지만 일부 회의를 참관하거나 만찬 등을 열어 참가한 임원을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매년 6월과 12월 상반기와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열어 전 세계 핵심 임원들이 사업계획과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이뤄내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회의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취소돼 이번 회의는 1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회의는 철저하게 실용적이고 실무적인 차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라며 “큰 주제는 저성장 시대의 해법 찾기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일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자장비(전장)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기기 개발 등을 맡는 사업팀을 신설했다. 회의에서는 사업부별로 이들 신사업을 강화할 방안과 함께 기존 스마트폰 TV 가전 반도체사업에서 어떻게 매출과 수익성을 높일지에 대해 토론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는 방안과 현지 완결형 상품기획 등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에서 온라인 유통채널 공략을 위해 한국총괄과 서남아총괄에 온라인영업팀을 신설했다. 주력사업부별로도 온라인 전담조직을 구축했다. 온라인 영업 강화는 온라인 유통망을 통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샤오미에 대한 대응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