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최대 호텔 체인인 프랑스의 아코르(Accor)가 29억 달러(3조4천억원)에 페어몬트호텔과 래플즈 호텔, 스위소텔 등 세계적인 호텔들을 대거 인수한다.

9일(현지시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아코르는 페어몬트 래플스 홀딩스 인터내셔널(FRHI)을 합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면 아코르는 사보이(런던)와 플라자(뉴욕), 래플즈(싱가포르) 등 호화급 호텔 115개를 추가해 보유 호텔이 총 500개로 늘어난다.

현재 건설 중인 40개 호텔을 합하면 호화급 호텔 부문의 세계 최대 호텔·리조트 체인으로 부상하게 된다.

세바스티엥 바젱 아코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FRHI 인수를 계기로 앞으로 호화호텔 부문에 주력하게 됐고 글로벌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코르는 이번 인수 계약으로 8개 호텔에 불과하던 북미 지역의 호텔 수가 50개로 늘어나고, 아시아 지역의 호텔도 28개로 불어난다.

아코르측은 FRHI 공동 소유주들인 국부펀드 카타르투자청(QIA)과 알왈리드 빈 타랄 왕자가 이끄는 사우드 킹덤홀딩회사(KHC)에 8억 4천만 달러를 현금으로, 나머지는 신주 4천670만 주를 발행해 지급할 계획이다.

QIA는 아코르 주식 10.5%를 취득해 대주주가 되고, KHC는 5.8%를 보유하게 된다.

QIA와 KHC는 또 이사회에도 각각 2명과 1명씩 진출시킬 수 있다.

9일 BBC방송에 따르면 아코르 측은 FRHI 인수 작업이 끝나고 2년 뒤부터 6천600만 파운드(약 1천160억 원)의 수익을 내고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코르의 호텔 인수는 미국의 매리어트 인터내셔널이 지난달 16일 동종 업체인 스타우드호텔·리조트를 인수, 세계 최대 호텔 업체로 급부상한 데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 이뤄진 호텔업계의 빅딜이다.

리츠-칼튼, 르네상스, 제이더블유 매리어트 등 유명 호텔 체인을 보유한 매리어트는 지난달 16일 현금과 주식으로 총 122억 달러를 스타우드 쪽에 지급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