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글로벌 특허 확보전략이 필요하다"

자동차가 목적지까지 스스로 운전하면서 탑승자에게 운전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는 생활공간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가 눈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구글의 구글카는 일반도로 주행실험을 시작한 2010년 이후 6년간 자율주행 모드로 195만㎞를 달렸고, 현대기아차그룹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자율주행 차량의 상용화 시기를 2020년으로 앞당기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른 기술개발과 특허출원도 한창이다.

7일 특허청에 따르면 자율주행 관련 기술은 2001년 23건의 특허출원이 공개된 뒤 올해 208건에 달했고,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평균 21.8%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주요 출원인은 정보통신 분야의 한국전자통신연구원(107건, 8.36%), 삼성전자(37건, 2.89%), 구글(12건, 0.93%), 자동차 분야의 현대자동차(48건, 3.75%), 만도(22건, 1.72%), 현대모비스(19건, 1.48%) 등이 있다.

이밖에 국방과학연구원(67건, 5.23%), 카이스트(32건, 2.50%) 등이 다출원 순위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출원되는 주요 기술분야는 센서·지도기술(43.1%), 주행경로 제어기술(29.6%), 인터페이스·단말기술(11.2%), 통신·네트워크·보안기술(10.6%), 조향·액추에이터기술(5.5%) 등이다.

액추에이터는 유압 실린더나 유압 모터와 같이 물리적인 힘을 기계적으로 변환시키는 기기를 말한다.

국내 출원인이 글로벌 지식재산권 구축을 위해 특허협력조약(PCT)의 국제특허출원을 이용하는 경우는 전체 출원의 3.22%에 불과하지만, 유일한 외국기업인 구글은 우리나라에 출원된 12건 모두 국제특허출원을 이용했다는 점이 특이하다.

스마트폰의 특허분쟁 경험에 비춰볼 때 국내 기업도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국제적 특허분쟁에 대비해 기술개발에 매진해야 하며, 이와 더불어 구글처럼 PCT 국제특허출원 제도를 활용해 글로벌 지식재산권 확보에도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완호 특허심사기획국장은 "자율주행은 차량의 개념을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새로이 창출되는 생활·사무공간으로 바꿔놓는 만큼 스마트폰에 이어 21세기 '또 하나의 혁신'이 될 전망"이라며 "국내기업이 혁신기술의 글로벌 특허전략을 수립하는데 PCT 국제특허출원과 같은 유용한 제도를 잘 활용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