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은행권 최초로 ‘무인(無人)점포’를 연다. 신한은행 계좌가 있는 소비자는 손바닥 정맥 인증 방식의 본인 확인 절차를 거치면 은행 창구에 가지 않고도 계좌 개설, 카드 발급 등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영업점이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초부터 무인점포 시스템인 ‘디지털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음달 초부터 금융거래 때 비대면(非對面) 실명 확인 방식이 허용되는 데 맞춰 무인점포를 선보이기로 했다”며 “사람마다 다른 손바닥 정맥 인증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키오스크에서는 지금까지 은행 창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해야 가능했던 통장 및 카드 발급, 1회용 비밀번호(OTP) 단말기 발급, 이체 한도 조정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처럼 생긴 특수기기에 정맥 정보를 등록하면 된다.

신한은행은 연내 수도권을 중심으로 24곳의 디지털 키오스크 시스템을 갖춘 무인점포를 연 뒤 내년부터 전국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KEB하나은행도 내년 초 지문, 홍채, 정맥 등 생체정보 인증 방식을 활용한 무인점포를 선보이기로 했다.

이태명/박한신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