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시내 한 면세점.
관광객들로 붐비는 서울 시내 한 면세점.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면세점 시장은 전 세계 면세점 시장 가운데 규모도 가장 크다.

스웨덴 관광통계 전문기업 제너레이션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면세점 시장은 전년 대비 약 22% 신장한 77억8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단일 국가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중국이 50억4100만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미국(37억5300만달러)이다. 이어 영국(34억200만달러) 홍콩(29억6700만달러) 독일(28만8000만달러) 아랍에미리트(UAE·26억7100만달러) 터키(21억600만달러) 싱가포르(16억8400만달러) 태국(15억3700만달러) 순이다. 톱3의 경우 중국과 미국 면세점 시장의 전년 대비 신장률은 각각 19%, 5%로, 한국은 신장률 면에서도 1위에 올라 있다.

개별 기업 기준으로는 지난해 48억5000만유로의 매출을 올린 스웨덴 듀프리가 1위다. 2위는 미국 DFS로 지난해 매출이 37억5000만유로를 기록했다. 3위는 한국 롯데면세점(33억4600만유로), 4위는 프랑스 LS트래블리테일(31억유로)이다. 듀프리가 올해 사들인 미국 월드듀티프리가 5위(24억600만유로), 독일 하이네만(24억유로)이 6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국 신라면세점(7위·18억7700만유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듀티프리(8위·15억7600만유로), 대만 에러비치듀티프리(9위·15억7000만유로), 태국 킹파워인터내셔널(10위·11억7900만유로)이 순서대로 뒤를 이었다.

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주요 소비자라서 수출산업과 다름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얘기다. 이 때문에 전 세계 면세점 기업은 정부의 다양한 지원 아래 중국인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도 면세 사업자가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효정 삼정KPM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면세점 확대 경쟁이 개별 면세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구도로 확장되면서 관광객 유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국 면세점 기업의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