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기업 임원인사의 키워드는 ‘커피(c·o·f·f·e·e)’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올 대기업 임원 인사의 흐름을 예측하면 ‘cut(임원 감축), owner risk(오너 리스크 대비), few(외국인·여성 등 소수 임원 부각), fusion(융합형 인재 선호), efficiency(효율성 위주), ethics(윤리성 강조)’로 요약된다고 20일 발표했다.

연구소는 100대 기업의 임원 수가 지난해보다 500명가량 줄어 6700명 정도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적 악화와 기업 합병 등의 영향에 따른 것이다. 100대 기업 임원 수는 2011년 6600명에서 2012년과 2013년 6800명, 지난해 7200명으로 늘어났다.

연구소는 또 경영권 분쟁 등 오너 리스크에 대비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는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재무·인사·홍보·마케팅·생산·관리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융합형 인재와 외국인과 여성 임원에 대한 발탁도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100대 기업의 여성 임원은 오너를 포함해 현재 150여명 정도다.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윤리성에 문제가 있으면 임원이 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횡령 배임 등 윤리 문제가 발생하면 회사 이미지와 경영에 큰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외에 불황인 만큼 임원 1인당 생산성이 어느 정도인지 효율성도 따져볼 것이라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불황이라는 외부 리스크를 이겨내고 안정적인 내부 체제를 구축하는 데 적합한 인사가 임원으로 승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