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장남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8일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히면서 차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대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2층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지난 7월 롯데 경영권 분쟁 이후 신 회장이 특정 방송사와의 인터뷰 외에 공식석상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보대행사 웨버샌드윅은 회견을 2시간 30분가량 앞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취재요청 :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기자 회견'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기자들에게 보냈다.

취재를 요청하는 이메일에는 장소와 시간, 홍보대행사 연락처만 적혀 있을 뿐 어떤 내용에 대한 회견인지 언급이 없었다.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 전 부회장이 직접 나올 예정이니 현장에 와서 내용을 확인하라"고 말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지난 8월 17일 일본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에게 패배한 이후 줄곧 침묵을 지켜왔다.

그가 한국과 일본을 오간다는 보도는 간간이 나왔지만, 롯데 계열사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된 이후 어떻게 반격을 모색하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신 전 부회장이 이날 두 달여 만에 언론 앞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되는 이유다.

회견에서 그동안 롯데 경영권 분쟁 사태에 대한 입장과 향후 소송전 계획 등에 대해 밝힐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신 전 부회장의 선택지로는 신동빈 회장의 일본 롯데홀딩스·L투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무효소송 같은 소송전이나 추가적인 주주총회 개최 등이 거론돼왔다.

과거 특정 방송사와만 인터뷰했던 신 전 부회장이 이번에는 홍보대행사를 통해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연다는 점도 기존 행보와 다른 점이다.

신 전 부회장이 이날 처음 SDJ코퍼레이션스 회장이라는 새로운 직함을 사용한 점도 관심을 끈다.

이 회사는 신생 회사로 알려졌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회사명에 들어간 SDJ는 '신동주'의 이니셜을 의미하는 것으로도 보인다.

신동빈 회장이 장악한 롯데그룹과의 불편한 관계를 보여주듯 기자회견 장소도 롯데호텔이 아닌 신세계 계열 웨스틴조선호텔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