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에 미칠 충격을 우려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16일(미국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월가의 선물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에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것만으로도 연준이 적어도 한 달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충분한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은 시장에 큰 놀라움을 안기는 것을 피하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28%로 보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의 포지셔닝이 중앙은행의 정책 결정에 여전히 중요하다면서 시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너무 낮게 보고 있어 이번 주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가능성은 10% 뿐이라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연준이 지난 1994년과 2004년 긴축 때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1999년처럼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994년에는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후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금융시장 여건이 위축됐으며, 2004년에는 매 회의 때마다 0.25%포인트씩 지나치게 점진적으로 금리를 올려 긴축 효과가 전혀 나타나 부동산 거품만 커졌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1994년 연준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시장의 기대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고, 2004년에는 지나치게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올렸던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때문에 연준이 1999년의 금리 인상 행보를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모건스탠리는 분석했다.

시장이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때에 인상을 시작하겠지만, 이후에는 시장의 여건에 따라서 금리를 때때로 동결하거나 인상폭을 늘리기도 한다는 것이다.

1999년 긴축이 시작된 6월 회의를 5주 앞두고 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52%로 반영했던 것에서 한 달 후에는 84%로 대부분이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긴축이 한번 시작되면 통화정책 담당자들은 금리 인상으로 일부 충격이 있을 것임을 확실히 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재닛 엘런 연준 의장이 점진적인 금리 인상 계획을 시사했지만 앨런 그린스펀 의장 재직 때처럼 '한결같은 속도'는 아닐 것이라고 경고해왔다고 설명했다.

결국, 1999년의 금리 인상이 연준이 참고할 수 있는 최선의 금리인상안이라고 모건스탠리는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선미 기자 smje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