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평택에 착공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과 관련, 충남 당진시가 공장에 전기를 공급할 변환소 건설에 제동을 걸고 나서 공장 건설에 차질이 우려된다.

앞서 경기도 안성시민들도 반도체 공장으로 이어지는 송전선로 건설에 반대하고 나서는 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을 둘러싼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9일 한국전력 등에 따르면 당진시는 지난달 25일 한전이 신청한 북당진변환소 건축 허가를 반려했다.

북당진변환소는 당진화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삼성전자 평택공장으로 보내기 위한 필수 시설이다.

당시 시는 당진시에 송전용 철탑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고통을 받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시내 모든 송전선로 지중화, 추가 철탑 건설 반대 등을 요구하며 건축허가를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진시는 지난해 11월에도 북당진변환소 건축 신청을 되돌려 보내는 등 송전 시설 건설에 제동을 걸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2018년 6월까지 북당진변환소 건설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주민 반대가 해소되지 않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앞서 안성시대책위원회도 지난달 고덕-서안성 간 송전선로 건설과 관련, 송전선로를 신온양 변전소에서 평택 고덕산업단지로 직접 연결하고 송전선로 전 구간을 지중화할 것을 요구하는 등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에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이 자칫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당진시의 북당진변환소 건축 허가 반려로 전기 공급시설 건설 계획에 빨간불이 켜졌다"며 "송전 시설 건설이 차질을 빚으면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건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