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D램보다 속도 2배 ↑…삼성전자, 12Gb 모바일 D램 양산
삼성전자가 12기가비트(Gb) 대용량 모바일 D램(사진) 양산에 성공했다. 기존 6Gb 칩으로 3기가바이트(GB) D램 패키지를 제조하려면 칩 4개를 쌓아야 했지만 이 칩은 2개면 된다. 스마트폰을 더 얇게 만들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는 9일 용량과 성능을 높인 12Gb LPDDR4(low power double data rate4) D램을 업계 최초로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20나노(1나노미터=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해 대용량, 초고속 특성에다 소비전력도 적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최신 PC용 D램과 비교하면 속도는 2배 빠르고 소비 전력은 20% 낮다. 용량이 크고 처리 속도가 빠를수록 스마트폰에서 UHD(초고화질) 수준의 콘텐츠를 감상하거나 멀티태스킹 작업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또 칩당 용량이 큰 만큼 기존 제품보다 적층 수를 줄일 수 있어 D램 패키지를 더 얇게 만들 수 있다. 12Gb D램은 칩 1개로 1.5GB(8Gb=1GB) D램 패키지를 구성한다. 칩 4개면 내년 출시될 차세대 스마트폰에 들어갈 6GB D램 패키지를 제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물론, 초슬림 PC, 디지털 가전 등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최주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용량과 성능을 높인 모바일 D램을 가장 먼저 출시해 새 시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