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우려 등으로 신흥국의 부도 위험이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25 일 시장정보업체 마킷에 따르면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붙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미국 뉴욕시장(24일 기준)에서 전날보다 7.36bp(1bp=0.01%포인트) 상승한 79.72bp로 집계됐다.

부도 위험 지표인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2013년 9월 2일(83.07bp) 이후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하는 파생상품으로 가산 금리(프리미엄)가 붙는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 또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졌음을 뜻한다.

전날 주가가 8% 이상 떨어지며 패닉에 빠진 중국의 부도 위험 지수도 크게 올랐다.

중국의 CDS 프리미엄은 10.06bp 오른 117.49로 나타났다.

이는 2013년 8월 22일(118.42bp) 이후 가장 높게 오른 것이다.

전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8.49%(296.84포인트) 떨어진 3,209.91로 장을 마쳤다.

하락폭은 지난 2007년 2월27일(8.84%) 이후 8년여만의 최대였다.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시아 신흥국들의 CDS 프리미엄도 2∼4년 만에 최고조로 올랐다.

말레이시아(194.93bp)의 부도 위험은 2011년 10월 5일(203.00bp) 이후 가장 높았다.

인도네시아의 CDS프리미엄도 249.51bp까지 올라 2013년 10월 1일(254.86bp) 이래 최고를 기록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서는 통화 가치가 17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며 외환위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필리핀(125.42bp)과 태국(164.46bp), 베트남(248.32bp)은 각각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높은 부도 위험을 나타냈다.

성장 둔화와 환율 불안에 시달리는 위기국들도 흔들렸다.

지난주 변동환율제를 전격적으로 도입한 카자흐스탄의 CDS 프리미엄은 하루 새 26.54bp나 오른 321.46bp로 나타났다.

이전 최고치는 저유가의 직격탄을 맞은 올해 2월 2일의 325.52bp였다.

러시아(446.64bp)의 부도 위험도 최근 크게 올랐다.

러시아 경제는 저유가와 서방 제재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브라질(341.43bp)과 남아프리카공화국(286.00bp)의 CDS 프리미엄은 각각 2009년 3월과 4월 이래 8여년 만에 가장 높이 치솟았다.

터키(289.19bp) 부도 위험 역시 3년 만에 최고였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