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KEB 하나은행장에 함영주 부행장 내정
내달 1일 주주총회 거쳐 공식 취임
김병호·김한조 행장, 부회장 역할 수행

다음 달 1일 출범하는 하나·외환 통합은행(KEB 하나은행) 수장에 함영주(59) 하나은행 충청영업그룹 대표(부행장)를 내정했다.

하나금융그룹은 24일 KEB하나은행장 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함 부행장을 단독통합은행장 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함 통합은행장 내정자는 이날 통합추진위원회 추천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심의를 거쳐 단독후보로 결정된 뒤 곧바로 이사회 승인까지 받았다.

함 내정자는 내달 1일 개최되는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통합은행장으로 공식 취임한다.

통합은행장의 임기는 2017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다.

임추위는 그동안 통합은행장 후보군에 오른 함 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등 3명을 상대로 심의 절차를 진행해 왔다.

임추위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KEB하나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통한 시너지 증대에 가장 큰 주안점을 두고 심의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어려운 금융환경 속에서 조직내 두터운 신망과 소통능력을 가진 함 후보가 통합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이끌어 시너지를 증대시킬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 개인과 기업영업을 두루 거친 영업통으로 통합은행의 영업력 회복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끌 리더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함 후보는 2013년부터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맡아 영업현장을 누볐다.

'지역사랑통장'을 출시하고 '1인 1통장 및 1사 1통장 갖기 운동'을 전개하는 등 지역밀착형 영업으로 주목받았다.

특유의 친화력과 성실함을 바탕으로 하나·외환은행 노조와 직원들의 마음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덕장'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애초 김한조 외환은행장과 김병호 하나은행장이 유력한 통합은행장 후보로 거론됐지만 함 부행장의 '소통능력'이 부각되면서 단독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함 부행장은 1980년 서울은행에 입사해 서울은행 수지지점장을 거쳐 하나은행 분당중앙지점장, 가계영업추진부장, 남부지역본부장, 충청영업그룹 대표를 역임했다.

함 부행장의 내정으로 KEB 하나은행 출범 작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KEB하나은행은 1부문 16그룹 20본부 59부 체제로 자산관리(PB)와 영업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조직개편을 최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장과 그룹장 사이에서 미래금융그룹, 마케팅그룹, 자산관리그룹과 지역영업그룹을 총괄하는 '영업부문장'도 신설할 계획이다.

아울러 두 은행의 화학적 결합을 강화하기 위해 하나은행 인재개발부와 외환은행 경영기획부를 합친 '변화추진본부'를 만든다.

한편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그룹 부회장을 맡아 국·내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