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현금결제비율 80%…독일 등 선진국도 절반 상회

세계경제의 불확실성과 불안감으로 현금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물품과 서비스 결제시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나고있으나 현금 선호는 계속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폐제조업도 번창하고있다고 전했다.

독일 조폐업체 G&D는 신용카드와 여타 형태의 전자지불수단 사용이 두자리 숫자의 증가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도 불구 지폐생산량이 상당 기간 연간 5%씩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회사는 전세계 100개 통화권에 지폐를 찍어 공급하는 회사다.

매년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1천600억장의 지폐를 생산하며, 이중 700억장은 민간부문에 제조를 맡긴다.

이 회사의 랄프 빈터게르스트 이사는 "경제위기시에는 현금이 100% 신뢰할수 있다"며 "위기상황에서는 전통적으로 현금수요가 급증한다"고 말했다.

그리스 금융위기가 대표적 사례이다.

옛 화폐인 드라크마 복귀설을 불러일으켰을뿐 아니라 현금 수요가 급증했다.

5월말 그리스에서 유통된 지폐는 452억 유로에 달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우려가 대규모 뱅크런(예금인출)을 촉발시킨 2012년 6월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2012년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 정부에 유로화 지폐를 추가 공급해야 했다.

ECB 자료에 의하면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했을때도 현금 수요가 급증했다.

불안을 느낀 예금자들이 찾는 200 유로, 500 유로 같은 고액권이 늘어난 현금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현금이 지닌 식지않는 매력은 금융위기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안정된 선진경제국가인 독일에서도 지불결제의 절반 이상이 현금으로 이뤄지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현금 결제비율이 약 80% 수준이다.

금융위기나 자연재해시 현금을 선호하는 이유는 주변 세계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보유 재산을 현금 형태로 보관하려는 욕구가 커지기 때문이다.

지폐의 도안을 위조하기 어려운 점과 법정 통화로서의 지위는 고유한 가치를 창출한다.

ECB는 170억장이 넘는 유통 유로화 지폐 가운데 위조지폐는 50만장 이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고 FT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jamie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