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위안화 쇼크'…중국, 또 1.62% 절하
중국이 12일 또 위안화를 평가절하했다. 이틀째 계속된 위안화 평가절하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혼란에 빠졌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를 1.62% 낮춘 6.3306위안으로 고시했다. 인민은행은 전날에도 위안화를 1.86% 평가절하했었다. 고시환율 기준으로 상하 2% 범위에서 움직이는 위안화 가치는 이날 장중 한때 4년 만의 최저인 달러당 6.4508위안까지 떨어졌다.

충격파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됐다. 아시아 증시에선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58% 하락한 것을 비롯해 중국 홍콩 대만 인도네시아 증시가 일제히 1~2%대 급락했다.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도 인민은행의 1차 위안화 평가절하 소식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다우지수는 1.21% 떨어졌고, 독일 증시의 DAX30지수는 2.68% 급락했다. 미국 증시에선 애플 주가가 5.2% 급락한 것을 비롯해 알코아(-6.0%) BMW(-4.3%) 등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의 수요가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도 약세를 보였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이날 4.2% 하락한 배럴당 43.08달러에 마감,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에원 캐머런 와트 수석투자전략가는 “급작스러운 위안화 쇼크로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패닉상태에 빠져들었다”며 “일단 뭐든지 팔고 보자는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김은정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