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한 핀란드가 경제난 극복을 위해 노동비용을 5% 줄이기로 했다. 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4월 총선에서 정권교체로 집권한 유하 시필레 총리는 국가경쟁력 회복을 위해 2019년까지 노동비용을 5% 절감하는 노동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기업인 출신인 시필레 총리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 묶여 있는 핀란드는 과거와 달리 통화가치 하락을 통한 경기 회복이 불가능하다”며 “대신 ‘내부 평가절하(internal devaluation)’를 통해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스처럼 구제금융이나 채무탕감을 받지 않고 내부 개혁을 통해 유로존 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다.

핀란드 평균 급여는 지난해 기준 월 2479유로(약 320만원)로 최대 수출국인 독일보다 높다. 게다가 노동비용은 독일보다 20%나 높아 유로존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독일과 직접 경쟁할 수가 없다. 시필레 총리는 “유로존을 떠나는 것이 해답은 아니다”며 “핀란드는 단일통화(유로화) 체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노동비용은 급여 외에 고용보험과 사회복지, 직업훈련 등 고용 유지를 위해 기업과 사회가 부담하는 총비용을 뜻한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