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반도체 대기업인 쯔광그룹(紫光集團)이 미국의 유력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14일 쯔광그룹 관계자의 말을 인용, 이같이 전하면서 인수액은 230억 달러라고 전했다.

인수가 실현되면 중국 기업의 외국 기업 인수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된다.

신문은 시진핑 중국 지도부가 지난 3월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를 중점 육성 분야의 하나로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번 인수 제안은 국가전략에 부응하는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쯔광그룹은 시진핑 주석의 모교인 청화대 산하의 국유기업으로, 반도체 칩의 생산보다는 개발에 주력하는 팹리스(설비가 없는) 형태의 반도체 기업이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3위의 점유율을 차지한 기업이어서, 쯔광이 이 회사의 인수를 꾀하는 것은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D램과 플래시 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의 주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2013년에는 파산한 일본의 반도체 기업 엘피다 메모리(현 마이크론 메모리 재팬)를 인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