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그룹내 영업익 1위 '복귀'
LG화학(부회장 박진수·사진)이 그룹 ‘모태’로서의 자존심을 회복한다. 2분기 실적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좋은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서다.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들의 컨센서스(추정치의 평균)는 5075억원으로, 4648억원인 LG디스플레이보다 많다. LG전자 영업이익은 3500억원대에 머문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산했다.

3개사 실적이 추정치대로 나온다면, LG화학이 2013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그룹 내 계열사 중 영업이익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LG화학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률은 9.37%로 LG디스플레이(6.83%)와 LG전자(2.36%)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총 16분기 동안 2개 분기를 제외하고는 줄곧 그룹 계열사 중 영업이익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유가 급락에 따른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상반기에는 LG전자, 하반기에는 LG디스플레이가 LG그룹 내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LG화학 영업이익이 5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LG화학이 지난 2분기에 좋은 실적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생산과 판매에 따른 마진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유가급락의 영향으로 값싸게 매입한 납사 등 주요 원재료가 2분기에 투입되기 시작하면서 비용이 줄어든 요인이 컸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지난해 위기 상황에서도 연구개발(R&D) 투자, 시설 투자 등을 멈추지 않고 업황 회복기에 대비했다”며 “박진수 부회장을 중심으로 임직원이 꾸준히 준비한 것이 올해 빛을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1947년 락희화학공업으로 출범한 LG화학은 그룹의 모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