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탓, 양파 값 5년래 최고 수준
42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가뭄으로 양파와 마늘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당 양파 도매가격은 5월 731원에서 6월 996원으로 36.3% 뛴 데 이어 이달 들어서도 1221원으로 22.6% 오르는 등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양파 가격은 최근 5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공급 과잉으로 양파 가격이 폭락했던 것을 감안해도 평년보다 50%가량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양파값이 오른 것은 가뭄이 이어지면서 양파 공급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9일 공급부족 최악 단계인 ‘심각경보’를 내리고 경상북도가 지난해 출시한 양파주스 생산을 중단했을 정도다.

마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마늘 도매가격(1㎏)은 5월 3540원에서 6월 3942원으로 11.4% 상승했다. 이달에는 21.8% 오른 48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마늘 역시 가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힌다. 마늘은 양파보다는 한 단계 낮은 ‘경계경보’가 내려졌다.

양파와 마늘 공급 부족 현상은 이달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양파는 작년보다 공급량이 25.5% 줄어 15만4000t이, 마늘은 18.4% 줄어 4만2000t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