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채무 불이행) 상태에 빠진 그리스가 아직 러시아에 긴급 금융 지원을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리스는 지난달 30일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갚아야 할 부채 15억 5천만 유로(약 1조 9천억 원)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 상태에 빠졌다.

일각에선 유럽으로부터의 구제금융 확보에 실패한 그리스가 그동안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러시아에 금융 지원을 요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는 지난 4월에 이어 지난달 말에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나 양국 관계 강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서방의 대러 압박 공조 노선에 엇박자를 내왔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그리스 위기와 관련 "러시아와 그리스는 채무 관계가 없어서 그리스 사태가 러시아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제 금융 시장을 통한 간접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그리스의 사례는 러시아도 국가 채무 문제에 아주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cjyo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