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 초청 행사

제일모직이 삼성그룹의 핵심 바이오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시설을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에게 전격 공개한다.

이는 30일 기업설명회(IR)에 뒤이은 것으로, 이들 기업을 '통합 삼성물산'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부각시킴으로써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제일모직은 7월 1일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인천 송도국제자유도시에 있는 삼성바이로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업장에 초청하는 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29일 오후에야 초청 대상자들에게 전달될 만큼 긴박하게 마련됐다.

한 참석 대상자는 "이런 행사는 한 달 전쯤에는 통보되는 것이 보통인데 어제 저녁에서야 연락이 왔다"며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동등생물의약품(바이오시밀러) 생산을 위해 2011년 설립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분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각 46%를, 삼성물산이 5%를 보유하고 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탄생하는 통합 삼성물산은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된다.

제일모직은 올해 3월까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4천79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은 아직 초기 투자 단계여서 작년에만 1천52억원의 적자를 냈다.

2016∼2017년부터 제품 생산이 본격화돼 흑자로 전환하고 본격적인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송도에 총 18만ℓ 생산 규모의 제1·제2공장을 지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정상 가동 이후 셀트리온을 제치고 세계 2위 바이오시밀러 업체로 도약하는 것으로 목표로 삼고 있다.

김영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은 바이오 사업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주의로 일관해왔다"며 "바이오 부문의 오는 2020년 가치는 최소 24조원에서 최대 44조원으로, 평균치인 34조원이 적절한 미래 가치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번 행사에서는 미국 나스닥 상장이 추진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도 함께 공개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제품의 연구·개발을 맡는 회사로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0.3% 지분을 보유 중이다.

통합 삼성물산의 손자회사인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 CFO 양철보 상무는 이날 제일모직이 마련한 IR 행사에서 "바이오 의약품 개발에 필요한 자본 조달을 위해 나스닥 시장 상장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히고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경쟁사 및 국내 셀트리온 사례처럼 시장에서 회사의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