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국력 부단히 증강, 국제발전에 최대한 공헌할 것"
최경환 "한국 인재·기술·기업, 아주 요긴할 것"

새로운 국제금융기구인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흥행'에 성공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9일 "중국은 종합국력이 부단히 발전함에 따라 국제발전 사업을 위해 힘이 닿는 한 최선의 공헌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AIIB 협정문 서명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중한 각국 협상 대표들과 만나 "개혁·개방 이래 중국의 경제·사회발전은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다자개발은행과 일부 국가들의 금융지원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중국은 앞으로 현존하는 다자개발은행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AIIB가 기존 국제금융기구들과 협력관계를 적극 모색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AIIB는 기존 다자개발은행들이 더욱더 국제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구성원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추동하기를 원한다"며 일부 경쟁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는 점도 예고했다.

시 주석은 이날 57개 창립 예정 회원국 대표들이 협정문에 서명한 것에 대해 "이 제안이 역내외 국가들 사이에서 적극적인 반향을 일으켰다"며 AIIB가 의미있는 발걸음을 내디뎠고, 각국이 단결협력·개방포용·공동발전을 위한 성실한 행동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이 제안한 AIIB의 목적은 "아시아 지역 인프라 건설과 상호연동·상호연결을 추진하고 지역협력을 심화하며 공동 발전을 실현하는 데 있다"며 "모두가 다자협력 정신을 견지한다면 AIIB를 개방포용, 상호공영의 새 플랫폼으로 건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축사에서 "AIIB가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아시아 지역의 부족한 투자자금을 메우고, 균형발전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과 인프라 건설분야의 인재, 기술, 우수한 기업 등이 아주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 부총리는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중국 격언을 인용하면서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불굴의 의지를 표현한 것인데, AIIB의 설립취지와도 잘 맞는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주석은 공감을 표시하면서 최 부총리가 인용한 격언의 의미대로 AIIB가 다가올 난관을 극복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스위스와 뉴질랜드 대표 등도 축사를 통해 중국의 AIIB 제안은 매우 적절했다며 AIIB가 앞으로 아시아 지역의 인프라 병목 현상을 해소하는 등 지역 발전을 촉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서울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이광빈 기자 j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