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외환보유액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에 제출한 업무현황 자료에서 외환보유액의 안전성 및 유동성 확보를 위한 운용 방안을 보고했다.

한은은 외환보유액 운용과 관련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을 전후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응해 보유자산에 대한 위험관리를 강화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채 발행자별 투자한도를 이달 중 축소해 신용집중위험을 완화하고 신용위험을 효과적으로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상품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발행주체별 투자한도 비중이 고정됐더라도 전체 외환보유액이 늘어나면 투자규모 한도가 커지면서 특정 회사채 발행자에 대한 위험노출이 커질 수 있다"며 "외환보유액 증가세에 맞춰 이를 조정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외환보유액 중 회사채 비중은 2013년말 15.9%에서 작년말 17.5%로 높아진 상태다.

한은은 또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의 평가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시장상황에 맞춰 적절히 대응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한은 관계자는 "미 금리 인상으로 투자환경이 변화할 위험이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의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5월말 현재 3천715억1천만 달러 수준이다.

지난 4월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중국과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스위스, 대만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