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연말 이전에 본격 출범하고 연내에 자금도 투입되는 등 정식 운영될 예정이라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 인터넷판(中新網)이 20일 보도했다.

중신망은 류전민(劉振民) 외교부 부부장이 지난 18일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에서 열린 아시아협력대화(ACD) -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공동건설(共建)' 행사에 참석, 연설을 통해 "AIIB의 57개 창립 회원국들과의 운영규정(章程) 협상이 최종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 행사에는 31개 ACD 회원국의 외교 및 관련 부처 관리, 주중 대사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류 부부장은 연말 이전에 운영 규정을 확정해 AIIB를 정식 출범시켜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측 수석 협상대표인 스야오빈(史耀斌) 재정부 부부장도 최근 4, 5월까지 베이징과 싱가포르에서 창립 회원국 대표들과 4, 5차 회의를 열고 운영 규정 초안을 마련해 6월 말까지 이를 확정, 통과시킬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크로드(絲綢之路)기금유한책임공사의 왕단(王丹) 부사장(부총경리)은 행사 연설에서 "관련국들과 일대일로 사업 관련 기금의 위상(定位)과 원칙을 협의한 끝에 국제화, 시장화, 전문화 등 3대 원칙하에 기금을 운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AIIB의 결제통화와 관련, 관영 신화사 계열 잡지 신시선(新視線)은 14일 '통화 바스켓'의 채택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AIIB의 운용 방향과 관련 최대 관심사는 결제통화와 대출 실행 기준 및 대상, 분쟁조정 시스템, 연구 기능 등 다섯가지"라고 지적하고 "달러화와 위안화, AIIB 통화 바스켓 등 세 가지 선택 사항 중 통화 바스켓이 시장에 충격을 덜 주고 회복력도 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