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 급한데…노조안 제시 안해 답답"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이 노조의 반대로 풀리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14일 “노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행장은 이날 아침 기자간담회에서 평행선을 그리고 있는 노조와의 관계에 대해 답답함을 털어놓으며 “(노조에 대한) 인내와 관용에도 점점 한계를 느끼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날 외환은행 노조가 “사측이 폐쇄회로TV(CCTV) 촬영 동의까지 받는 등 임직원 개인정보 제공의 범위를 과도하게 잡고 있고 이는 불법 개인정보 수집”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다.

"하나·외환 통합 급한데…노조안 제시 안해 답답"
김 행장은 이어 노조 반대로 통합이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데 답답해했다. 앞서 외환은행 노조는 지난해 7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두 은행의 조기통합을 추진하자 ‘2·17 합의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이 합의에는 2017년 2월17일까지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이 합의를 근거로 법원에 통합 작업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고 지난 2월4일 가처분을 이끌어냈다.

하나금융은 현재 가처분 결정에 대한 이의신청을 낸 상태다. 법원은 2차 심문일(15일)까지 대화할 것을 노사 양측에 권고했고, 이에 따라 사측은 최근 ‘2·17 합의’ 수정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김 행장은 “노조가 원하는 것을 추가로 반영하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노조는 묵묵부답으로 아무런 제안도 없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