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남경필 경기지사.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 번째)과 이야기하고 있다. 오른쪽은 남경필 경기지사.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에 15조60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라인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단일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삼성, 평택에 세계 최대 반도체공장 착공…사상 최대 투자 이끈 '3자 의기투합'
삼성전자는 7일 ‘미래를 심다’라는 주제로 평택 반도체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기공식에는 박근혜 대통령,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600여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공장 착공은 정부와 평택시, 삼성의 노력과 의지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수도권정비법상 평택에는 대기업 공장을 지을 수 없었다. 평택시는 2004년 주한 미군기지를 평택에 짓는 대신 특별법 제정을 통해 첨단 공장을 유치할 수 있게 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대기업을 유치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의지였다. 경기 용인시 기흥과 화성시에 반도체공장이 있던 삼성도 평택시의 요청에 호응했다. 삼성과 평택시는 2010년 입주 계약을 맺었다.

애초 생산 시작 일정은 2018년 중순 이후였다. 이때 정부가 나섰다. 정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삼성에 조기 투자를 요청했다. 대신 전력 공급 시기를 2018년에서 2016년 말로 앞당기기 위한 기반시설을 구축해 주기로 했다. 각종 인허가 규제도 간소화했다. 이 결과 반도체 생산 일정이 2017년 상반기로 1년 이상 당겨졌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노력이 각종 규제와 장애물을 뛰어넘은 사례로 꼽힌다. 박 대통령은 이날 “삼성이 그동안의 성장에 안주하지 않고 선제 투자하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남윤선/정종태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