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경쟁작 애플워치가 정식 판매에 들어간 24일 차세대 스마트워치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 공개된 새 스마트워치는 원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음을 암시하고 있다.

이 이미지는 CNN, 옐프, 바이두 등 글로벌 협력사들의 프로그램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의 7번째 스마트워치인 이 제품은 아직 구체적인 모델명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전작들처럼 고유 브랜드인 '기어(Gear)'를 활용한 이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전 스마트워치 이름은 '삼성 기어S'로 작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공개됐다. 그동안 스마트워치에 사각형 화면을 고집해오던 삼성전자는 '오르비스(Orbis·원형)'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하에 둥근 화면을 탑재한 새 스마트워치를 개발해왔다.

이 제품은 애초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무기한 연기됐다.

당시 신종균 삼성전자 IM 부문장은 "삼성은 웨어러블 시장의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번에도 그런(공개할) 생각이 없었던 게 아닌데 갤럭시S6에 집중하고자 나중에 별도로 내자고 결정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서 새 스마트워치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웨어러블 제품 출시에 앞서 전 세계 개발자에 SDK를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DK를 사전에 공개한다는 것은 해당 제품의 스펙과 UX(사용자 경험) 등을 알려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특별 계약을 맺은 업체 외에 일반 개발자에 SDK를 미리 공개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운영체제(OS)는 최근 와이파이 기능 등을 업데이트한 안드로이드 웨어가 아닌 전작 '기어S'처럼 자체 OS인 타이젠이 탑재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해외 주요 IT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이날 새 스마트워치 티저 이미지와 SDK 공개를 예정한 것을 두고 애플워치 출시에 맞불을 놓으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10일 예약판매에 들어간 애플워치는 이날 일본과 호주를 시작으로 중국·독일·영국·미국 등 9개국에서 정식 판매를 시작했다.

애플워치는 예약주문 당시 모든 모델이 6시간 만에 품절되며 흥행을 예고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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