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최근 기업 간 거래(B2B) 조직을 수시로 정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전사 B2B를 책임지던 글로벌B2B센터를 해체하고 무선사업부와 소프트웨어센터, 글로벌마케팅실 등 각 현장부서에 B2B 관리 역할을 전진배치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어느 한 조직에서 B2B를 전담하는 것보다 사업부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B2B 전략을 수립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린터, 디지털 사이니지, 에어컨 등 다양한 B2B 상품을 갖고 있는데 특정 전담조직에서 일률적으로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초엔 디자인경영센터 등 일부 사업부에서 B2B 사업 관련 경험이 있는 경력직을 채용했다. 삼성전자가 특정 아이템이 아닌 ‘B2B’라는 폭넓은 사업 분야에 대한 경력을 보고 인재를 채용한 건 이례적이다.

세계적인 거물급 인재 영입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중반 블랙베리에서 최고정보책임자(CIO)를 지낸 로빈 비앙페를 영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삼성 관계자는 “중앙의 컨트롤 타워 조직이 전사 사업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게 아니라 개별 사업부에서 각 시장에 알맞은 B2B 전략을 짜라는 게 회사 수뇌부의 지침”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