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호텔신라·신세계가 '매출 세계 1위'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승기를 꽂았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사업권 입찰 결과, 호텔롯데·호텔신라·신세계 조선호텔·참존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중소·중견기업 몫으로 배정된 4개 구역 중 3개 구역에 대한 사업자 선정은 '유찰 사태'로 인해 미뤄졌다.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기업은 향후 5년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가장 매출 규모가 큰 향수·화장품, 주류·담배 사업자로는 호텔롯데와 호텔신라가 각각 선정됐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품목(부티크, 패션, 잡화 등) 사업자에는 기존 사업자 호텔롯데·호텔신라와 신규 사업자 신세계가 최종 결정됐다.

탑승동 전 품목을 운영하는 사업권은 호텔롯데가 가져갔다. 롯데는 판매 범위를 전 품목으로 확대해 면세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중소·중견기업 사업권은 참존이 획득했다. 4개 구역 중 유찰된 3개 구역의 사업권에 대해선 기존과 동일한 조건으로 재공고를 내고, 다음 달까지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사업자 선정은 사업제안서 60%와 입찰가격 40% 평가를 통해 이뤄졌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번 면세점 입찰은 품목 및 지역을 결합한 방식으로 일반기업은 4개 그룹군, 중소·중견기업은 1개 그룹군으로 나눠 사업자를 모집했다"며 "면세점 운영 경험, 마케팅, 상품 구성 등 면세점을 운영할 수 있는 역량 요건과 입찰 가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인천공항은 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과 탑승동 면세구역 1만7394㎡ 78개 매장을 12개 구역으로 나눠 8개 구역은 대기업에, 나머지 4개 구역은 중소·중견기업에 배정키로 하고 지난 해 12월 사업자를 모집했다.

입찰에는 신세계, 호텔롯데, 호텔신라, 관광공사, 외국계 면세 사업자 킹파워 등 대기업 5개사와 시티플러스, 에스엠이즈듀티프리, 참존, 그랜드관광호텔, 엔타스, 동화면세점 등 중소·중견기업 6개사가 참여했다.

2001년 3월 개항한 인천공항에 면세점 사업자가 바뀌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신규 사업자가 운영을 시작하는 올 하반기에는 면세점 매장들을 리뉴얼하고, 매장 구성 및 공간 배치를 새로 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중저가 제품에서부터 고급 명품까지 아우르고, 동서양과 남녀노소의 쇼핑기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구성할 것"이라며 "특히 여객터미널 중앙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럭셔리 부티크 거리를 조성해 예술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쇼핑 환경을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