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7일 열리는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이 김기문 현 회장과 중기중앙회 사무국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김 회장과 중앙회 사무국은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서병문 한국주물공업협동조합 이사장과 박성택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 박주봉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 윤여두 한국농기계사업협동조합 이사장, 정규봉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등 예비후보 5명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회장을 비롯한 중앙회 사무국은 회장 선거에 개입하지 말고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김용구 전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기자회견문에 서명했다.

기자회견에 서명하지 않은 유일한 후보인 이재광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을 김 회장이 지원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2월 말 임기가 끝난다.

이들 후보는 이 이사장을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았지만 이 후보가 왜 빠졌느냐는 질문에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기자 여러분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회 안팎에서 김 회장의 마음이 이 후보 쪽으로 기울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날 회견을 주도한 서 후보는 “현재 갖고 있는 수석부회장직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그는 김 회장 임기 8년 동안 수석부회장으로 김 회장을 보좌해 왔다. 당초 중앙회 주변에서는 김 회장이 서 후보를 밀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지만 이날 회견으로 두 사람이 완전히 결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회는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공정하게 선거를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