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을 주도할 신규 업종 탄생 속도는 계속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산업계의 화두는 ‘이종(異種)산업 간 융합’이다.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빅데이터 간 결합이 주축을 이룰 가능성이 높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지난해 선정한 ‘10대 유망 기술’ 가운데 첫 번째로 꼽은 기술은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전자기기’다.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와 구글 글라스가 대표적이다. 안경과 손목시계, 신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돼 건강 관리에서 사진 촬영, 내비게이션 등 여러 기능을 제공한다.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려면 인체에 대한 의학적 정밀 분석과 함께 IT기기 연구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2014년 51억6600만달러로 추산되고, 2018년엔 126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빅데이터도 핵심 키워드가 될 것으로 WEF는 내다봤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방대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의 정보를 정량화하고 향후 행동을 분석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각 개인의 정보가 모이고 용도에 맞게 정리되면 도시 및 교통시스템 설계, 의료서비스 등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 관련 사업 시장은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달 속도와 맞물려 덩치를 키워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해 165억5000만달러였던 세계 빅데이터 관련 시장 규모는 연평균 26.4% 성장해 2018년엔 415억달러까지 불어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